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켄로쿠엔 정원부터 21세기 현대미술관까지 완벽 가이드 (가나자와, 정원, 현대미술관)

by 경제적시간적자유 2025. 11. 29.

가나자와는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에 위치한 중소도시로, 교토나 도쿄처럼 대중적인 관광지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 ‘비주류’의 고요함과 감성적인 풍경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이 도시는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인 켄로쿠엔(兼六園)과, 감각적인 전시로 유명한 가나자와 21세기 현대미술관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여행지로서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두 명소를 중심으로, 가나자와를 풍성하게 체험할 수 있는 여행 동선과 팁, 체험 포인트들을 완벽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전통과 현대를 한 도시 안에서 경험하고 싶은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켄로쿠엔 정원, 일본 정원의 정수

켄로쿠엔 정원은 일본 3대 명원 중 하나로, 에도시대 가가번의 다이묘(영주) 마에다 가문이 수백 년에 걸쳐 완성한 대표적인 회유식 정원입니다. ‘켄로쿠엔(兼六園)’이라는 이름은 중국 송나라 시기의 정원 철학에서 따온 말로, 넓이, 은둔, 인공미, 고요함, 수원, 경관이라는 여섯 가지 미덕을 겸비한 정원이란 뜻입니다.

정원은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표정을 보여줍니다. 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여름엔 청록의 나무와 연못이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가을엔 단풍과 석등이 어우러진 풍경이 절경을 이룹니다. 특히 겨울에는 설경과 함께 유키즈리(눈 보호용 밧줄 구조물)가 설치된 소나무들이 일본 겨울 정원의 상징처럼 자리 잡고 있어, 이 시기를 선택하는 관광객도 많습니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카스미가이케(霞ヶ池)는 정원의 중심이 되는 대형 연못으로, 물 안에 비친 소나무와 석등, 작은 다리가 풍경화처럼 펼쳐집니다. 인근에는 고타쓰부리(徽軫灯籠)라 불리는 두 개 다리의 전통 석등이 있으며, 이는 가나자와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다양한 엽서와 기념품에도 등장합니다.

정원 곳곳에는 일본 전통차를 즐길 수 있는 다실(茶室)이 있으며, 계절 한정으로 열리는 말차 체험과 화과자 코스도 인기입니다. 산책로는 돌계단, 작은 다리, 오솔길이 조화를 이루며 설계되어 있어 걷는 자체가 감상이 되는 구조입니다. 또한, 정원 바로 옆에는 가나자와성 공원이 있어, 왕실 문화의 흔적까지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둘을 연계해 관람하면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가나자와 21세기 현대미술관의 감각적인 공간

켄로쿠엔이 전통의 절정을 보여주는 공간이라면, 가나자와 21세기 현대미술관은 현재와 미래의 예술을 접할 수 있는 역동적인 장소입니다. 2004년에 개관한 이 미술관은 ‘열린 공간’을 콘셉트로 삼아, 정형화되지 않은 구조와 상호작용 중심의 작품들로 관람객의 시각뿐만 아니라 감정과 사고까지 자극합니다.

외관은 완전한 원형의 유리로 둘러싸여 있으며, 내부는 전시장 외에도 카페, 도서관, 야외 조각 공간, 무료 전시장 등으로 구성돼 있어 미술관 입장료를 내지 않더라도 다양한 작품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관람객 참여형 작품이 많아, 예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대표 전시물 중 하나는 일본의 건축가 이시가미 준야의 ‘스파이럴 파빌리온’, 그리고 ‘풀장(Pool)’이라는 설치미술 작품입니다. 이 풀장 작품은 유리판 아래로 들어가 관람할 수 있는 구조로, 마치 물속에 있는 듯한 시각 효과를 주며, SNS 인증샷 명소로도 매우 유명합니다.

또한 미술관은 계절과 테마에 따라 기획전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방문할 때마다 다른 분위기와 예술적 영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건축, 설치미술,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작품 감상 후에는 미술관 내 카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세요. 미니멀한 디자인의 공간과 감각적인 인테리어 속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기며, 예술로 채워진 하루를 정리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추천 여행 동선 & 실전 팁

켄로쿠엔 정원과 가나자와 21세기 현대미술관은 도보 5~7분 거리로 인접해 있어, 하루에 두 곳을 모두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가나자와성 공원, 히가시차야 거리, 오미초 시장까지 더하면 가나자와 1일 코스가 완성됩니다.

추천 일정 예시 (가나자와 1일 감성 코스):

  • 오전: 오미초 시장 → 가나자와성 공원
  • 점심: 지역 식당에서 카가요리(加賀料理) 또는 신선한 해산물 덮밥
  • 오후: 켄로쿠엔 정원 → 21세기 현대미술관 → 히가시차야 거리
  • 저녁: 찻집 또는 전통 료칸에서 가이세키 요리

가나자와역에서 시내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가나자와 루프버스’를 활용하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하루 승차권(500엔 내외)을 구매하면 경제적입니다.

여행 전 체크리스트:

  • 켄로쿠엔 입장료: 성인 기준 320엔 (시즌에 따라 무료 개방일 있음)
  • 미술관 주요 전시 입장료: 400~1,200엔 (일부 공간은 무료)
  • 미술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 (방문 전 공식 사이트 확인)
  • 혼잡을 피하고 싶다면 오전 9~11시 또는 오후 4시 이후 방문 추천

계절별로 정원과 미술관의 분위기가 다르므로, 봄/가을이 가장 인기 높고 사진 찍기에도 좋습니다. 또한, 조용하고 느린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평일 방문이 훨씬 더 만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예술적 도시, 가나자와

가나자와는 빠르고 화려한 여행지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고요함과 절제된 미(美) 속에서 일본이 가진 전통과 예술의 깊이를 섬세하게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켄로쿠엔 정원의 고요한 산책로에서 자연의 미학을 음미하고, 21세기 현대미술관에서 새로운 시선과 자극을 얻으며, 가나자와는 당신에게 ‘느린 감동’을 선사합니다.

하루라는 짧은 시간 속에서도 전통과 현대, 자연과 인간, 고요함과 창조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가나자와의 여정은 분명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이번 여행이 단순한 관광을 넘어서 감성을 채우는 ‘체험’이 되길 바랍니다.